2013년 김학의 사건 수사 당시, 경찰 수사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성한 전 경찰청장이, 몸담고 있던 대형 법무법인에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이 전 청장을 불러 '외압 의혹'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.
이정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경찰이 김학의 전 차관 내사를 시작했던 지난 2013년 3월.
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김기용 청장을 밀어내고 이성한 청장이 새로 부임합니다.
[김기용 / 2013년 3월 당시 전 경찰청장 : 어느 날 BH에서 VIP(대통령) 명을 받았다는 분이 저한테 왔습니다. 국가 원수가 그만 일을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 거기에 따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거죠.]
그리고 이 전 신임 청장은 김학의 수사팀에 이런 말을 합니다.
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본인도 벌을 받는다는 겁니다.
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여기서 '남'은 김 전 차관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사실상 외압으로 느꼈다고 대검 진상조사단에 진술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.
실제로 이 전 청장은 당시 부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수사국장과 수사기획관 등 당시 수사팀 지휘부를 모두 교체했습니다.
수사기획관의 경우 취임 4개월 만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꼽힙니다.
이에 따라 대검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이 전 청장을 불러 수사 지휘부를 교체한 이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.
이런 가운데 이 전 청장은 고문으로 일하던 대형 법무법인에 사표를 냈습니다.
퇴임 후 세종연구소와 한전 등에 몸담았다가 지난해 중순 법무법인으로 옮겼는데, 불과 9개월여 만에 그만둔 겁니다.
[법무법인 관계자 : 오늘 자(4월 1일) 사직하셨습니다.]
진상조사단이 당시 경찰청 수사 지휘부에 대한 인사 조치를 '수사 방해'라고 적시하자, 부담을 느껴 사표를 낸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
YTN은 이 전 청장에게 관련 발언을 실제로 했는지와 사표를 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,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.
YTN 이정미[smiling37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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